울산, 전북 따돌리고 ACL 4강행

2024. 3. 12. 20:58#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매치리포트] 모기업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이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울산이 전북을 제압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선제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꺾고 승리했다. 원정 1차전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강으로 향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3년 전에도 전북을 이기고 4강행을 이뤘던 울산이다.

 

4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울산은 중국의 산둥 타이산과 일본 요코하마 매리너스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4강전은 오는 4월 17일과 24일 치러질 예정이다.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더비전답게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이 됐다. 홈팀 울산의 기세가 좀 더 매서웠지만, 전북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울산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공격 전개로 득점을 노렸다. 전북은 빠른 역습으로 한방을 기대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서로 주고받았다. 울산은 이명재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18분에는 주포 주민규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에 찬스를 날렸다. 티아고와 문선민의 슈팅을 조현우가 걷어냈다. 실점에서 팀을 구하는 '슈퍼 세이브'였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막판에 기울었다. 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7분 루빅손이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설영우가 달려들며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울산이 한 골을 앞서며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 급한 전북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공격의 세밀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졌다. 전북은 후반 중반 이수빈과 비니시우스를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기대만큼의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끝내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후반전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으나 전반전에 나온 설영우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잘 지켜내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