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논란의 이강인 포함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2024. 3. 11. 19:09# 국제축구연맹 [NATIONS]

 

[매치리포트] 아시안컵 직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이 결국 다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비롯해 '캡틴' 손흥민, 김민재 등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대한민국은 11일 오전 3월 2026 북중미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컵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소홀 등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해 임시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선수 선발이 이뤄졌다. 지난 2주간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찰했고, 해외파 선수들은 동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면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자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라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민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대표팀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자리다. 때문에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를 뽑았다. 주민규는 지난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었다는 점을 좋게 관찰했다"라고 소집 이유를 말했다.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도 항상 대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주민규는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주민규 외에도 광주의 정호연과 울산의 수비수 이명재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다시 유럽 무대로 나선 백승호가 모처럼 복귀했고, 엄원상도 다시 돌아왔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4강전에 앞서 주장 손흥민과의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강인도 일단 3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직접 만나 서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많은 축구팬들은 여전히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등의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대회 기간 중 선수단 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이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유럽에서 뛰는 김민재,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 등 아시안컵 주축 멤버들도 발탁이 됐고, 골 결정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 조규성도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수문장 3인방에는 조현우, 송범근, 이창근이 뽑혔다. 주말 소속팀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손흥민 역시 태국전을 준비한다.

 

대한민국은 오는 21일 서울 월드컵 스타디움에서 피파랭킹 101위 태국과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26일에는 장소를 방콕으로 옮겨 태국과 재대결을 갖는다. 이번 태국과의 2연전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조기 진출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현재 2승으로 C조 1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올림픽 대표팀과의 소통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이번에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는 바람에) 사우디 대회에 동행하지 못한다. 경기는 영상으로 확인할 것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

 

GK - 송범근, 이창근, 조현우

 

DF - 권경원, 김문환, 김민재, 설영우, 김영권, 이명재, 김진수, 조유민

 

MF - 박진섭, 백승호, 손흥민, 엄원상, 이강인, 이재성, 정우영, 정호연, 홍현석, 황인범

 

FW - 조규성, 주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