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대한민국, 호주에 역전승하며 4강

2024. 2. 3. 11:3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좀비로 거듭나고 있다. 매 경기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도 실속을 챙기며 기어코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호주와의 8강에서 다시 한번 극적 승부를 연출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캡틴' 손흥민은 결승골을 터뜨려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대한민국은 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호주를 2-1로 격파하고 4강행에 성공했다. 토너먼트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정말 어렵게 4강에 오른 대한민국은 오는 7일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요르단은 조별예선에서 만나 2-2로 비긴 바 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날 경기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대한민국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31분에 나온 황희찬의 득점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파울 선언으로 취소가 됐다. 좋다 말았다. 황희찬에게 패스 연결한 설영우가 이강인으로부터 볼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보다 조금 앞섰다.

 

반면 호주는 역습 상황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수비진을 바짝 긴장시켰다. 선제골도 호주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호주의 측면 공격수 크렉 굿윈이 먼저 득점포를 가동했다. 수비 진영에서의 실수가 곧바로 상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 골을 뒤지며 전반을 끝낸 대한민국은 후반전 공세를 폈다. 급할 게 없는 호주는 수비에 집중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이 활발하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근데 공격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답답함이 쌓여만 갔다. 선수를 바꿔도 점수 변화는 없었다.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다. 90분이 지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추가시간은 단 7분. 지난 대회처럼 또 8강에서 탈락하는 그림이었다. 거의 포기 상태에서 손흥민이 박스 안을 돌파하다가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넘어졌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추가시간의 기적이 다시 일어났다.

 

연장전에 들어간 가운데 연장전반 막판 대한민국의 추가골이 나왔다. 역전골이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왼쪽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골대로 슈팅했고, 골이 됐다. 호주의 수문장 매튜 라이언 골키퍼가 손을 뻗으며 몸을 날려봤으나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의 환상골로 역전한 대한민국은 연장후반을 잘버텨내며 승리를 지켰다. 다잡은 승리를 코앞에서 놓친 호주는 후반전 절호의 추가골 찬스를 잇따라 놓친 것이 한으로 남는다. 호주의 아시안컵 도전은 대한민국을 만난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