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우디 꺾고 극적인 8강행

2024. 1. 31. 09:1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 조별리그에서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대한민국이 아시안컵 토너먼트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하며 힘겨운 생존을 이어갔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골잡이 조규성은 마침내 대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대한민국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리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의 승리를 거뒀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멋지게 승리로 장식하며 어렵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8강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이날 대한민국은 선발진에 꽤 큰 변화를 줬다. 부진한 조규성이 빠지고 '캡틴'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는 이강인과 정우영이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고, 중원에는 설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이 포진됐다. 수비는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책임졌다. 골문은 조현우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는 동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두 강호가 맞붙는 대결답게 팽팽했다. 쉽사리 골이 나오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두 에이스에 대한 사우디의 집중 견제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사우디도 성과는 없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가운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사우디가 균형을 깨뜨렸다. 사우디의 공격수 압둘라흐 라디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라디프는 살렘 알 다우사리 대신 교체 투입되자마자 원샷 원킬의 능력을 보여주며 벤치에 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기쁘게 했다. 라디프의 골로 사우디가 앞섰다.

 

대한민국은 반격했다. 이른 시간에 공격진을 바꿨다.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내보냈다. 이어 박용우와 조규성도 경기에 투입이 됐다. 공격 시도는 계속됐지만, 기다리던 득점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어느덧 경기는 추가시간으로 접어들었다. 이대로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또 허무하게 끝나는 듯했다. 조규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혔다.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10분의 추가시간이 거의 다 흘렀다.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고 한방을 기대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종료 직전 천금과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조규성이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의 희비가 엇갈렸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사우디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이 빛났다. 2-2 동점 상황서 조현우가 연거푸 PK를 선방했다. 4번 키커 황희찬이 득점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민국은 키커로 나선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PK를 성공시키며 최종 스코어 4-2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