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케인 "더 강해져서 다음에 도전하겠다"

2022. 12. 12. 01:21#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잉글랜드의 8강 탈락 원흉이 된 해리 케인[30, 토트넘]이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다음 도전을 위해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는 굳센 의지를 보였다.

 

잉글랜드는 카타르에서 5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렸다. 무난하게 8강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8강에서는 앙숙이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만났다. 분명 껄끄러운 상대였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경기는 역시나 접전이었다. 프랑스가 먼저 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이에 잉글랜드도 반격했고, 후반 이른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주장 케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케인은 이 골로 잉글랜드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가진 웨인 루니[53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런 기쁨도 잠시.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추가 실점하며 다시 끌려갔다. 이후 잉글랜드는 비디오판독 끝에 또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키커는 케인이었다. 당연히 득점하리라는 확신이 가득했지만, 케인의 킥은 골망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1-2로 졌다. 패배한 잉글랜드는 4강 진출이 좌절되며 우승 꿈도 깨졌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케인은 경기가 끝난 뒤 개인 소셜 미디어 채널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말로 분하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가 책임졌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괴롭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것도 스포츠의 일부분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케인은 이어 "현재로서는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강해져 다음 도전에 임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한편, 그는 "대회 기간 중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며 성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카요 사카, 주드 벨링햄, 필 포든과 같은 어린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8강까지 올라왔다. 비록 우승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년 후 치러질 유로 2024 대회를 기대케 했다. 케인과 잉글랜드가 카타르에서의 아픔을 유로 대회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로 2024는 2024년 6월 독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