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32개국 중 이제 4개국만 남았다

2022. 12. 11. 07:0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사상 첫겨울 시즌 월드컵 개최로 논란이 많았던 2022 카타르 월드컵도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회 참가했던 32개국 중 단 4개국만이 생존해 있다. 그중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에서도 4강 무대를 밟았던 팀이다.

 

2022 FIFA 월드컵 4강 진출국이 모두 정해졌다.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모로코, 프랑스가 준결승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역시 모로코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모로코가 8강에서도 살아남으며 4강까지 왔다. 아프리카의 다크호스가 포함된 이번 4강전은 오는 14일과 15일[한국시간] 이틀에 걸쳐 치러진다.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가 맞붙고, 모로코와 프랑스가 결승 진출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가장 먼저 4강을 확정한 크로아티아는 8강전에서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을 꺾었다. 예상하지 못한 브라질의 탈락이다. 크로아티아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등이 이끈 브라질의 공격을 잘 틀어막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네이마르에 실점하며 탈락 직전까지 갔지만, 연장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기사회생했다.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동점골을 넣으며 크로아티아를 살렸다.

 

크로아티아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환호했다.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키커 전원이 득점했다. 반면, 브라질은 1번 키커 호드리고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4번 키커 마르키뇨스가 실축하며 무너졌다. 승부차기 최종 결과 4-2로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에 승리했다. 토너먼트 라운드 2경기 연속 승부차기로 이긴 크로아티아다. 이 모습이 낯설지 않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18년 대회에서도 16강과 8강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도 우여곡절 끝에 4강에는 도착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을 걱정했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메시의 활약이 컸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메시는 특히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2개의 공격 포인트[1골 1도움]를 달성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또 4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시작으로 후속 키커들이 PK를 성공시키며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8년 만에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 도전이 순항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모로코가 돌풍을 일으키며 큰 재미를 주고 있다. 모로코는 짠물 수비로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킨 모로코는 8강에서 포르투갈마저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하는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F조 1-2위 팀이 준결승에 동반 진출하는 기록도 탄생시켰다. F조 1-2위가 바로 모로코와 크로아티아다. 두 팀은 결승에 갈 경우 다시 만나게 된다.

 

4강 진출국 중 최소 실점[1실점]을 자랑하는 모로코는 수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강 진출의 원동력이다. 모로코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수세에 몰리면서도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여기에 수문장 야신 부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까지 더해지면서 모로코의 골문은 그 누구도 열지 못했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자책골로 실점한 한 골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모로코는 수비뿐만 아니라 역습도 능했다. 모로코는 수비에 전념하다가도 기회가 생기면 재빨리 공격을 전개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 공격이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상대가 마음 놓고 공격을 하다가는 모로코의 역습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다만 결정력은 조금 아쉬웠다. 4강에 만족하지 않고 결승행을 기대한다면 모로코는 준결승에서 적은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승산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2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프랑스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눌렀다. 오렐리앙 추아메니와 올리비에르 지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라이벌 잉글랜드를 2-1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 승리로 프랑스는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오르며 2연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만약 프랑스가 우승하면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가 그 어려운 걸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