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탈락' 스페인, 광속으로 감독 교체...데 라 푸엔테 선임

2022. 12. 8. 23:11#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한 스페인이 감독을 바꿨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떠나고 루이스 데 라 푸엔테[61, 스페인] 감독이 무적함대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스페인은 8일[한국시간] 축구협회[RFE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먼저 대표팀의 수장이었던 엔리케 감독의 퇴임 소식을 전했다. RFEF는 "엔리케 감독은 2018년 대표팀을 맡아 세대교체를 통합한 대대적인 혁신을 일으키며 스페인 축구에 새로운 자극을 줬다"면서 "수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준 엔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행운을 빈다"라고 이별을 고했다.

 

뒤이어 곧바로 차기 감독 내정자를 공개했다. RFEF는 "스페인 대표팀 새 감독으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을 낙점했다. 호세 플란시스코 몰리나 단장이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했고, 오는 12일 월요일 이사회에 정식으로 임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탈락이 확정된 직후 단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감독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곧 정식 취임할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측면 수비 출신의 지도자로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포르투갈레테와 빌바오 아틀레틱를 거쳐 U-19, U-21 등 다양한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2021년 부임한 U-23 대표팀을 지도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지난 2015년 UEFA U-19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고, 2019년에는 UEFA U-21 챔피언십에서 스페인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스페인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게 팀을 맡을 때마다 성과를 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인 다니 올모, 마르코 아센시오, 로드리, 우나이 시몬 등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

 

엔리케 감독은 2018년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의 바통을 넘겨받으며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9년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대표팀을 떠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는 유로 2020과 2022 FIFA 월드컵에 참가했다. 유로 2020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출발은 좋았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7-0의 대승을 거두고 독일과의 2차전을 1-1로 비기며 죽음의 E조에서 1위에 지켰다. 그러나 일본과의 3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꼬였다. 스페인은 일본에 패하며 조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갔다. 16강에서는 모로코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승부차기로 졌다. 16강 최대 이변이었다. 결국 엔리케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엔리케 감독은 대표팀에서 47전 26승 14무 5패의 성적을 남기고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