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대표팀 은퇴합니다...감사했어요"

2022. 12. 7. 22:3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벨기에의 황금세대가 기어코 막을 내린다. 황금세대의 주축이었던 캡틴 에당 아자르[31,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아자르가 개인 SNS를 통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아자르는 7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2008년부터 함께 해온 이 모든 행복에 감사하다. 나는 이제 대표팀 경력을 끝내기로 결정을 했다"며 "승계 준비는 되어 있다"라는 글을 게재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2008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후 벨기에의 에이스로 성장하며 지금까지 A매치 12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FIFA 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뛰며 벨기에를 3위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4년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고 결국 초라하게 대표팀과 작별하게 됐다.

 

아자르의 은퇴로 벨기에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벨기에는 최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데 이어 주장 아자르마저 대표팀 은퇴를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아자르 외에도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견된 수순이다. 벨기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조별리그 탈락했다. 아자르를 비롯해 케빈 데 브라이너, 로멜루 루카쿠, 얀 베르통헌,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대표팀의 핵심 전력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단 3경기 만에 대회장을 떠나야 했다. 급기야는 불화설까지 터졌다.

 

부진이 거듭되자 대회가 치러지는 중간에 대표팀 내 잡음도 들렸다. 데 브라이너가 노쇄화된 팀 전력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자 베테랑 수비수 베르통헌이 공격진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베르통헌은 지난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수들 나이가 많아 공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벨기에는 2010년 초반부터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추며 황금세대로 불렸다.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우승 후보로 거론이 되어왔다. FIFA 랭킹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때문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상처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