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모로코, 빈틈없는 명품 수비로 8강 신화

2022. 12. 7. 03:4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가 16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6강에서 나온 첫 이변이다. 모로코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빼앗겨 수세에 몰렸으나 견고한 수비에 힘입어 120분 동안 스페인에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에서는 수비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라고 하더라도 수비가 약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면 바로 실점이 나왔고,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반대로 수비가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팀들은 승승장구했고, 그중에서도 모로코가 질식 수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며 조별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모로코는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럼 모로코가 어떻게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답은 수비였다. 웬만한 공격 시도로는 모로코의 수비를 뚫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해서 경기를 운영했다. 단단하게 수비 진영을 갖춘 뒤 빠른 역습을 이용해 득점을 노리는 패턴을 사용했다.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간판 공격수 하킴 지예크의 중심이었다면, 수비를 할 때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순간 공격수 1-2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서로 기밀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조직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최후방에서는 야신 부누 골키퍼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 결과 모로코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고, 16강에서는 스페인을 무너뜨리고 월드컵 8강까지 진출했다. 모로코는 16강전을 포함해 대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1실점만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가 3경기다. 대회 최소 실점이다. 그것도 상대 공격수에게 실점한 게 아니라 수비수 나예프 아구에르드가 수비하다 볼이 다리에 맞고 들어가는 자책골을 기록한 것. 모로코는 카타르에서 아직 상대 선수에게는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2실점], 아르헨티나[3실점], 프랑스[4실점]보다 실점이 적다.

 

모로코 축구 역사상 월드컵 8강 진출은 최초다. 이제 모로코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더 큰 꿈을 위한 도전을 준비한다.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 진출을 노린다. 상대는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16강전 승자다. 누가 이겨서 올라오든 크게 부담스러운 상대는 아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만 재현할 수 있다면 승산은 있다. 모로코가 8강에서도 극강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