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승부차기에서 모로코에 완패...16강 탈락

2022. 12. 7. 02:5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무적함대가 침몰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스페인이 승부차기에서 키커 전원이 실축하는 부진 속에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의 결과다. 지루했던 두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결정이 났고, 스페인이 0-3으로 졌다. 이로써 스페인은 두 대회 연속 16강에서 승부차기로 패배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16강 첫 이변을 연출한 모로코는 스페인을 잡으며 사상 첫 월드컵 8강 신화를 썼다.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거둔 16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모로코는 무려 36년 만에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4강을 노린다. 모로코는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스페인이 특유의 경기 스타일대로 볼점유율을 장악했다. 그런데 그게 전부였다. 볼만 많이 소유했을 뿐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했지만, 스페인은 모로코의 촘촘한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린 모로코도 적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쉽사리 골이 나올 거 같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전반과 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했다. 승자를 가려야 했기 때문에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영의 균형은 팽팽하게 유지됐다. 두 팀 모두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골키퍼 선방과 골대 불운을 겪으며 아쉬움만 남겼다. 경기는 120분도 모자라 승부차기로 갔다.

 

승부차기에서 모로코가 선축에 나섰다. 1번 키커 압델라미드 사비리가 깔끔하게 성공했다. 스페인은 파블로 사라비아가 1번으로 찼지만, 골대를 맞혔다. 희비가 엇갈렸다. 2번 키커들 대결에서도 모로코가 이겼다. 연이은 실축으로 패색이 짙어진 스페인은 모로코의 3번 키커 바드르 베눈의 슛을 우나이 시몬 골키퍼 막아내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믿었던 3번 세르히오 부스케츠마저 실축하며 자멸했다. 대표팀 맏형 부스케츠가 찬 슈팅도 상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탈락 직전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모로코의 4번 키커 아크라프 하키미가 킥을 준비했고,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모로코는 8강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