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승 1무 2패로 월드컵 마감...손흥민은 침묵

2022. 12. 6. 06:0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에서의 여정이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캡틴 손흥민은 득점할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 16강전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대한민국은 6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배했다. 쉽게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무기력하게 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선 포르투갈전에서 역전승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 6월 친선전에서 이미 큰 패배를 경험했었기에 어느 정도 학습 효과가 있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수비가 빨리 붕괴되면서 전반에만 4실점을 했다. 이번 대회 전반전 최다 실점 기록이다. 후반전 백승호가 멋진 중거리포로 한 골을 만회했다.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또 1패가 추가됐다. 8전 1승 7패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대한민국은 카타르에서 최종 성적 4전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아쉽게 2-3으로 졌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규성이 머리로만 2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기도 했으나 가나가 승리했다. 탈락의 기로에서 포르투갈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이대로 끝인 줄 알았다. 한심한 체념이었다. 대한민국은 김영권의 동점골과 황희찬의 경기 막판에 터진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다들 1993년 도하의 기적이 재현되었다며 기뻐했다. 12년 만의 16강 진출이어서 더 기뻤다. 영원할 것 같았던 기쁨도 패배한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끝으로 안개 걷히듯 사라졌다. 

 

대한민국은 대회 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에서 얼굴을 다쳐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었다. 안와골절이 확인되어 수술까지 해야 했다. 월드컵 출전 자체가 어려워졌다.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이 없는 대표팀과 월드컵은 상상도 안됐고 하기도 싫었다. 손흥민은 보호장구를 착용해서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실제로 특수 제작된 안면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출전을 강행했다. 무모한 선택이었을까.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손흥민은 3차전에 재출격해서 경기 막판 분노의 폭풍 드리블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쪽 구석이 허전했다. 골이었다. 손흥민은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대한민국 월드컵 최다 득점자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기 때문에 월드컵에서의 대활약이 기대됐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전을 포함해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에도 캡틴의 책무를 다했다. 그렇지만, 대표팀의 에이스로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포르투갈전 도움 1개 외에는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기대보다 적은 건 사실이다. 특히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것은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쉽게도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 도전에 실패했고, 대한민국 최다 득점 기록도 경신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