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페인 제치고 죽음의 E조 1위로 16강행

2022. 12. 2. 05:5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사무라이' 일본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일본이 스페인을 꺾는 또 하나의 이변을 만들며 16강에 진출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은 2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E조 3차전 경기에서 스페인에 1-2로 역전승을 했다. 이로써 예선 3경기서 2승 1패를 기록한 일본은 승점 6점을 확보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스페인은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2위로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실시간으로 변경되는 순위에서 한 때 3위까지 밀리며 탈락 위기도 있었다. 스페인은 16강에서 모로코와 격돌한다.

 

일본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실점하며 16강행이 쉽지 않을 듯했다. 스페인의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헤더골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모라타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모라타는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실점을 허용한 일본은 이후에도 반격을 하지 못했다. 경기가 너무 스페인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스페인이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그나마 다행인 것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게 후반전 엄청난 결과의 초석이 됐다.

 

일본은 전반을 한 골 뒤진 채 마쳤다. 그리고 맞이한 후반전에서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일본은 후반 3분 도안 리츠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리츠는 후반 교체로 투입이 되자마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넣으며 독일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일본의 영웅이 됐다. 스페인은 문전 근처에서 무모하게 패스를 주고받다가 빼앗겨 어이없이 실점했다.

 

일본은 동점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6분 타나카 아오가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아오는 미토마 카오루가 박스 왼쪽에서 힘들게 넘겨준 패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마무리를 했다. 기뻐하려던 순간 카오루가 패스하기 전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라인을 넘지 않았고, 그대로 득점이 인정이 됐다. 일본이 역전을 했다.

 

스페인은 이렇게 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급히 페란 토레스를 비롯해 마르코 아센시오, 안수 파티 등을 교체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그렇지만, 일본의 촘촘한 수비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전반과 비교해 슈팅 기회도 현저히 줄었다. 스페인은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일본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승리했다.

 

한편, 동시간에 치러진 E조 다른 경기에서는 독일이 코스타리카와 난타전 끝에 4-2로 어렵게 이겼다. 독일은 코스타리카전 승리로 승점 4점의 스페인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독일은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하는 충격에 빠졌다. 코스타리카는 E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