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숙적' 브라질 꺾고 코파 우승

2021. 7. 11. 20:2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아르헨티나가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하며 남미 정상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는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을 상대로 1:0의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국[15회] 반열에 올랐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브라질은 코로나 여파로 2019년에 이어 2021년 대회도 홈에서 개최하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우승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믿었던 '에이스' 네이마르가 침묵하며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내줬다.

 

경기는 라이벌전답게 박빙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고 메시를 앞세웠고, 브라질도 네이마르를 선발로 내세워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기선 제압은 아르헨티나가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앙헬 디 마리아가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열었다. 디 마리아는 뒤쪽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브라질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볍게 키를 넘기며 귀중한 골을 넣었다.

 

먼저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반격했다.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력은 만만치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질도 조금씩 조급해졌다. 후반 8분 히샬리송의 골이 오프사이드 파울로 취소되면서 더욱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이후 찬스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불안한 리드 속에 경기 막판 메시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도망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메시가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상황에서 스텝이 꼬여 넘어졌다.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마지막에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한 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우승이 확정되는 승리였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환호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유독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메시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메시는 비록 결승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기쁨까지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