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승부차기서 스페인 누르고 결승행

2021. 7. 7. 07:01#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따돌리고 유로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탈리아는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1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오르며 통산 두 번째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놓게 됐다. 이탈리아는 오는 12일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4강전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주도했던 이탈리아였지만, 준결승전은 달랐다.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수비와 공격 진영에서 패스가 자주 끊겼다. 당연히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고, 기회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슈팅 하나 없던 이탈리아는 전반 막판 에메르손의 결정적인 슛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한 번의 슈팅으로 득점까지 할 수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이탈리아가 후반전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후반 15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 수비가 걷어낸 볼이 키에사에게 연결이 됐고, 키에사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했다. 이탈리아가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리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실점한 스페인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반격에 나섰다. 선발에서 빠졌던 최전방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를 비롯해 헤라르드 모레노, 로드리를 교체 투입해 총공세를 폈다. 그리고 후반 3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체 투입된 모라타가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모라타는 다니 올모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뚫었고, 완벽한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승부는 나지 않았고,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이탈리아가 선축했다. 마누엘 로카텔리의 슛은 골키퍼에게 향했다. 스페인의 1번 키커 올모도 실축했다. 나란히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의 승부차기는 4번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베르나데스키가 득점한 반면, 스페인의 4번 모라타의 슈팅은 이탈리아 수문장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에게 막혔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가 골을 넣으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6강전부터 토너먼트 라운드 3경기 연속 연장전 경기를 한 스페인은 승부차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앞선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4강에 올랐던 스페인은 승부차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