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결승골' 잉글랜드, 덴마크 꺾고 사상 첫 유로 결승

2021. 7. 8. 20:3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잉글랜드가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가 덴마크의 돌풍을 잠재우고 사상 첫 유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4강전에서 덴마크와 연장전 승부 끝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처음으로 유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1966년 FIFA 월드컵에서는 정상을 차지한 바 있지만, 유로에서는 무관의 수모를 겪어왔다. 잉글랜드는 먼저 결승행을 확정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기선 제압은 덴마크의 몫이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덴마크의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실점했다. 덴마크의 '신성' 미켈 담스고르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잉글랜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오른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완벽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잉글랜드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다.

 

잉글랜드가 반격했다. 실점 후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리고 10분도 채 안돼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측면 공격에 이은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부카요 사카가 측면을 돌파한 뒤 가운데로 낮고 빠른 땅볼 패스를 연결해줬다. 라힘 스털링이 빠르게 쇄도했지만,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다. 그전에 함께 뛰어들어오던 덴마크의 주장 시몬 키예르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득점이 됐다.

 

한 골씩 주고받으며 전반을 끝낸 두 팀은 후반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잉글랜드는 후반전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덴마크는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기회를 엿봤으나 소득은 없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9분 침묵이 깨졌다. 홈팀 잉글랜드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케인이 해결했다. 케인은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고, 결정을 지었다. 페널티킥은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재차 슈팅하며 천금과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케인의 집중력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어렵게 리드를 잡은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 급할 게 없었다. 지키는 축구를 했다. 연장 후반 막판에는 의도적으로 볼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잉글랜드가 승리를 가져갔다. 기적의 드라마를 썼던 덴마크는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