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에르난데스 "앙리, 프랑스가 이겨도 기뻐할 것"

2018. 7. 8. 01:3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프랑스의 측면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2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적으로 만나는 선배 티에리 앙리[40]도 기뻐할 것이라고 밝히며 승리를 다짐했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우루과이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대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 중 유일하다. 이로써 프랑스는 20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일단 결승 진출이 우선이다. 상대는 '삼바군단' 브라질을 꺾은 벨기에다. 긴장의 끈을 절대로 놓을 수 없다. 벨기에는 현재 황금세대로 불릴정도로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케빈 데 브라이너, 로멜루 루카쿠 등 이름만 들어도 위협감이 드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벨기에 대표팀 내부에는 프랑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앙리다. 앙리는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2016년부터 벨기에 대표팀의 코치로 활약 중이다. 때문에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자국 프랑스와 맞붙게 됐다. 얄궂은 운명이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프랑스 언론 'Le10sport'를 통해 벨기에의 앙리 코치를 언급하며 "앙리는 프랑스에서 매우 훌륭했던 선수였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안다. 그는 프랑스 축구의 아이콘이었다"라고 치켜세운 뒤 "앙리는 우리가 벨기에를 이기지 못하길 바라겠지만, 만약 프랑스가 승리하더라도 기뻐할 것이다. 앙리도 어쩔 수 없는 프랑스인이다"라고 전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준결승전은 오는 11일 새벽 러시아 생페테부르크에 위치한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과연 누가 결승행 티켓을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앙리는 20년 전 프랑스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 당시 지네딘 지단, 로베르트 피레, 디디에 데샹 등과 함께 활약했다. 이후 프랑스의 특급 해결사 역할을 하며 지난 2010년 대표팀을 은퇴하기 전까지 A매치 통산 12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넣었다. 이는 프랑스 최다 득점 기록이다. 앙리는 프랑스 올해의 선수상도 5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