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스콜라리 감독 "인생 최악의 날"

2014. 7. 9. 11:0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전차군단' 독일에 참패를 당하며 결승행이 좌절된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5, 브라질] 감독이 경기 결과에 상당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대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1:7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브라질은 전반에만 5골을 실점하며 일찍 무너졌다. 실바가 빠진 수비진은 오합지졸이었다.

'에이스' 네이마르의 공백이 생긴 공격진도 무기력했다. 대회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프레드와 헐크를 선발로 내세운 브라질은 독일의 견고한 수비벽에 공격이 막히기 일쑤였다. 후반전 윌리안과 하미레스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너무 늦었다. 브라질은 경기 막판 오스카가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스콜라리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인생 최악의 날이다"라고 표현하며 "대패에 따른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번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모든 것이 내 선택이었다. 우리는 평정심을 잃으며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어 "연속해서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변화를 줄 타이밍을 놓쳤다.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그러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졌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나쁘게 작용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브라질은 이제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전 패자와 맞붙는 3위 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다. 브라질이 독일전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