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MVP' 이니에스타 "우승 만으로도 행복해"

2012. 7. 3. 21:5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유로 2012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천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 바르셀로나]가 개인 타이틀을 욕심내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 팀 우승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2일 유로 2012 결승전 경기가 끝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2연패를 달성한 스페인의 이니에스타를 대회 MVP로 선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08에 이어 또 대회 MVP와 득점왕을 싹슬이하며 2연속 우승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유로 2008에서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MVP를 수상했고, 다비드 비야가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유로 2012 'MVP' 이니에스타는 이번 유로 대회 전 경기에 출전하며 비록 많은 공격 포인트[1도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니에스타는 기복 없이 모든 경기에서 특유의 축구 센스를 앞세워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었고,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는 후반 막판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해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니에스타는 8강전, 4강전,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했다. 결승전에서는 공격 포인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넣은 다비드 실바와 후반 교체로 출전해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페르난도 토레스를 따돌리고 '맨 오브 더 매치[MOTM]'에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유로 2012 우승과 함께 MVP까지 수상했다.

이에 대해 이니에스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MOTM'과 'MVP'에 선정되기 위해서 뛰지는 않는다. FIFA 발롱도르 등과 같은 개인 타이틀 역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한 뒤 "내 목표는 언제나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이미 최고로 행복하다"며 유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그는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에 대해서 언급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니에스타는 "훌륭한 팀의 일원으로 3관왕의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최고의 영예다"며 강한 긍지를 나타냈고,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거대한 도전을 위해서 우린 모두가 피나는 노력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UEFA는 MVP를 받은 이니에스타를 포함해 유로 2012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한 23명의 선발했다. 우승팀 스페인은 무려 10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4골을 실점하며 무너진 이탈리아의 수비수들은 23인 명단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득점왕을 수상한 스페인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도 제외됐다. 반면, 유로 2012에서 '가짜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며 화제를 모았던 스페인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공격수 부문에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유로 2012 베스트팀에 들어간 23명의 선수는 아래와 같다.

■ 유로 2012 베스트팀[Team of the Tournament]

□ GK :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마누엘 노이어[독일]

□ DF : 제라드 피케[스페인], 파비우 코엔트랑[포르투갈], 필립 람[독일], 페페[포르투갈],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조르디 알바[스페인]

□ MF : 다니엘레 데 로시[이탈리아],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사미 케디라[독일], 세르히오 부스케츠[스페인], 메수트 외질[독일],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사비 알론소[스페인]

□ FW :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다비드 실바[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