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키엘리니 "새로운 출발점에 있다"

2012. 7. 2. 13:4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유로 2012 결승전에서 대패한 것에 아쉬움을 내보이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는 뜻을 밝히며 미래를 기약했다.

이탈리아는 2일 새벽[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0:4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충격적인 결과다. 조별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승전에서는 부상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며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이탈리아는 전반 21분 키엘리니가 종아리 부상을 입고 페데리코 발자레티와 교체됐고, 후반 14분에는 미드필더 티아고 모타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미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한 이탈리아로서는 모타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선수들로 '최강' 스페인과 싸워야 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이탈리아는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고, 후반 막판 스페인에 2골을 더 실점한 끝에 0:4로 무릎을 꿇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팀의 완패를 지켜본 키엘리니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너무 분하다. 우린 지쳐 있었다. 잇따른 선수들의 부상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준결승에서 독일과 격렬한 경기를 하고나서 3일 만에 회복하는 것은 무리였다"며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키엘리니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한 뒤 "이번 유로 대회에서 거둔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출발점에 있다"라고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탈리아는 자국 리그 승부조작 파문과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 탓에 대회 개막 전부터 어려운 행보를 걸어왔지만,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2년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탈리아는 오는 9월 말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