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고메즈 제치고 유로 득점왕 등극

2012. 7. 2. 09:5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28, 첼시]가 유로 2012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페인은 2일 새벽[한국시간]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유로 2012 결승전을 치렀다. 이날도 스페인은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고, '진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포르투갈과의 4강전 결장에 이어 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대로 벤치에서 이번 대회를 마감할 듯보였다.

하지만, 결승전은 그를 위한 무대였다. 토레스는 결승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후반 교체로 출전해 단 15분을 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 39분 사비 에르난데스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2회 연속 유로 대회 결승전 골이다. 토레스는 지난 유로 2008 결승전에서도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으로 유럽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토레스는 후반 43분 첼시 팀 동료인 후안 마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해결사다운 모습이었다. 토레스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절묘하게 뚫으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정확한 패스로 마타의 추가골을 도왔다.

토레스의 활약을 앞세운 스페인은 후반전 2골을 추가했고, 최종 스코어 4:0으로 승리하며 유로 대회 최로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동시에 메이저대회 3연패의 금자탑도 쌓았다.

후반전 교체로 출전해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토레스는 대회 3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우승의 기쁨을 더했다. 토레스는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를 비롯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등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골든부트[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토레스는 유로 2012에서 5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출전 시간 때문에 아쉽게 골든부트를 놓친 고메즈[3골 1도움]는 실버부트를 차지했으며 브론즈부트는 러시아의 '신성' 알란 자고예프[3골]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