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탈리아 꺾고 유로 우승...2연패 달성

2012. 7. 2. 09:0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그들은 역시 강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대파하고 유로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2 결승전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4:0의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08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유로 대회 역사상 최초의 2연패다. 그리고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대기록도 수립했다.

반면, 44년 만에 유럽 정상 등극을 노렸던 이탈리아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에 충격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은 4골을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가짜 공격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선발 기용하며 '제로톱' 전술을 꺼내든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패싱 게임을 통해 매서운 공격을 선보였다. 전반 9분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의 중거리슛이 이탈리아의 골대를 살짝 넘어가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탈리아의 골문을 위협하던 스페인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동안 잠잠하던 다비드 실바가 헤딩슛을 시도해 이탈리아의 골망을 갈랐다. 실바는 박스 오른쪽에서 올려준 파브레가스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스페인은 선제골을 넣은 뒤 반격에 나선 이탈리아에 연이어 코너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탈리아의 무기력한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페인은 전반 44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측면 수비수 조르디 알바가 사비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내리 2골을 실점한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안토니오 카사노를 빼고 안토니오 디 나탈레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스페인의 탄탄한 수비력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은 이탈리아는 후반전 분위기도 어두웠다. 공격은 풀리지 않았고, 수비는 불안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4분 미드필더 티아구 모타까지 부상을 입었다.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이탈리아로서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탈리아가 속출하는 부상 선수로 울상을 지었지만, 스페인은 2골 차로 여유있게 경기를 리드했다.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수적 열세에 놓인 이탈리아를 괴롭히던 스페인은 후반 39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추가골을 작렬했다. 토레스는 사비가 절묘하게 밀어준 패스를 오른발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이탈리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토레스의 2회 연속 유로 대회 결승전 골이다.

토레스의 골로 이탈리아와의 격차를 3골로 벌린 스페인은 경기 종료 직전 후안 마타의 추가골을 더해 최종 스코어 4: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마타는 결승전 막판에 교체 출전해서 골을 터뜨리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설움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