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에 승부차기 승리...2연속 결승행

2012. 6. 28. 06:3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무적함대'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하며 유로 2012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새벽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12 준결승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08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2연패 달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맞아 좋은 활약을 펼친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두 팀의 경기는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반 초반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이 공세를 퍼부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잇따라 코너킥 찬스를 이끌어냈다. 득점으로는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 선수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반면, 예상과는 달리 알바로 네그레도를 깜짝 선발 기용한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특히,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특유의 패싱 게임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간간이 나오는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9분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29분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슈팅이 간발의 차이로 골문을 벗어났다.

스페인에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가 찾아왔던 포르투갈은 전반 31분 호날두의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포르투갈은 '최강'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도 공격 마무리에서는 부족한 정교함을 드러냈다.

'난적' 포르투갈을 상대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스페인은 후반 8분 만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지지부진했던 네그레도를 빼고 '가짜 공격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했다. 최대 강점인 점유율 축구로 답답하던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선수 변화의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스페인은 파브레가스의 합류로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볼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지만, 공격에서의 예리함은 없었다. 후반 중반 이후 헤수스 나바스와 페드로 로드리게스까지 출전시켰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후반전 호날두의 프리킥으로 여러 차례 스페인의 골문을 두들겼던 포르투갈도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연장 승부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연장전은 스페인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후반 90분 동안 잠잠하던 스페인은 교체로 출전한 교체 선수들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공격의 활기를 띠었다. 좌우 측면에서 페드로와 나바스가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그러면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연장전 공격적으로 나선 스페인은 연장 전반 13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박스 왼쪽을 파고든 조르디 알바가 내준 패스를 이니에스타가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이 포르투갈의 수문장 루이 파트리시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에도 포르투갈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골을 넣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기다리던 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연장전에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포르투갈은 끝까지 스페인의 공세를 잘 봉쇄했다. 이렇게 연장전도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제는 승부차기다. 120분의 사투에도 승부를 가지리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결승행 운명을 걸었고, 스페인이 마지막에 웃었다. 포르투갈은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은 1번 키커 사비 알론소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포르투갈의 주앙 무티뉴의 슈팅을 선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나머지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5번 키커 파브레가스의 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반대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포르투갈은 4번 키커 브루노 알베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편, 포르투갈을 꺾고 먼저 결승에 선착한 스페인은 내달 2일[한국시간] 키에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독일-이탈리아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유로 대회 역사상 최초로 2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