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다음 시즌에도 살케에서...레알 떠난 거 후회 안해"

2011. 5. 22. 07:00# 유럽축구 [BIG4+]/독일 [GER]

[팀캐스트=풋볼섹션] 스페인 출신의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33]가 새로운 소속팀 살케 04에서 보낸 첫 시즌을 뒤돌아보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여름 10년 넘게 활약해온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의 살케 04로 팀을 옮긴 라울은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리며 다른 젊은 공격수를 제치고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다골 기록[71골]을 새로 쓰며 소속팀을 4강까지 견인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라울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올림피아스타디온[베를린]에서 열린 MSV 뒤스부르크와의 DFB 포칼[독일 FA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5:0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로 살케 04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4위에 머문 아쉬움을 달래며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적 후 첫 시즌 컵대회에서 살케 04와 함께 챔피언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한 라울은 최근 일본 축구 잡지 '월드 사커킹[World Soccer King]'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에서의 성공 소감을 밝혔다.

라울은 "너무 행복하다. 이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것을 본 팬들 모두 기뻐했다. 그들은 우릴 위해 열심히 응원해줬다. 축구 선수로 이보다도 더 기쁜 일은 없다." 며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100% 살케에서 뛸 것이다. 지금 나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 클럽과의 계약 기간은 2012년 까지고 나 역시 이곳에서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한 상황에서 굳이 다른 팀에서 뛸 이유가 없다." 며 다음 시즌에도 살케에서 뛸 것이라고 못 박았다.

라울은 또 현재 자신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분데스리가는 다른 리그에 뒤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경기장은 항상 만원이고 모두가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좋은 리그다. 플레이 수준도 높고 팀들 간의 기량 차이도 크지 않다. 팬들도 선수에 대한 존경을 잊지 않는다." 며 분데스리가를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 A[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유럽 최고의 리그라고 칭했다.

라울은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그 당시 난 인생에 변화를 주고 싶었고 마드리드를 떠날 필요가 필요성을 느꼈다. 마드리드에선 지난 몇 시즌 부터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당일에도 뛸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살케에선 매주 경기에 나서고 있고 훈련도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라고 언급했다.

계속된 인터뷰에서 그는 살케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은퇴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주장하며 "처음 독일에 왔을 때 신체적으로 앞으로 2년 정도면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살케로 온 뒤로 조금 젊어진 것 같다. 3-4년 전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오랜 시간 현역 생활을 즐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며 은퇴 시기를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은퇴 후 할 일에 대해선 확고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라울은 은퇴 후 "스페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친정팀 레알에서 일하고 있다면 기쁠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레알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라고 전하며 레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울은 마지막으로 팀 동료인 일본 대표팀의 우치다에 대해 "그는 훌륭한 팀의 일원이다. 우치다는 빠른 스피드를 갖춘 선수고 실력도 있다. 열심히하는 자세도 마음에 든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좀 더 경험이 쌓인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소질을 가지고 있다." 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라울은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인 빈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관심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5년여 만에 다시 대표팀 복귀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6년 9월 이후 스페인 대표팀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하며 사실상 대표팀에서 은퇴한 라울은 A매치 102경기에 출전해 44골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