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 벤제마 공백 없애고 앙리와 어깨 나란히

2022. 11. 23. 18:4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프랑스의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르 지루[36, AC 밀란]가 월드컵 첫 경기부터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전설'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랑스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1차전 경기에서 호주를 상대로 4-1의 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아직 조별리그 2경기가 남았지만, 조 선두로 나서며 2회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프랑스는 앞으로 덴마크, 튀니지와 맞붙을 예정이다.

 

프랑스는 대회 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컸다. 중원에는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가 빠졌고, 최전방 공격진에도 공백이 생겼다. 특히 득점을 해줄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카림 벤제마의 전력 이탈은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경험 많은 공격수 지루가 이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지루는 호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프랑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2분 동점이던 상황에서 지루의 첫 골이 나왔다. 지루는 아드리앙 라비오가 돌파하며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만들어준 완벽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마무리를 했다.

 

지루는 득점 이후 더욱 가벼워진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5분에는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골문을 조금 벗어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박수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후반 26분 추가골을 넣었다. 킬리언 음바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호주전에서 2골을 성공시킨 지루는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와 같이 걷게 됐다. 앙리가 보유한 프랑스 A매치 통산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2골을 추가한 지루는 A매치 득점을 51골로 늘렸고, 마침내 앙리의 기록과 동률이 됐다. 이제 기록 경신도 시간 문제다. 지루에 의해 프랑스 축구의 작은 역사가 카타르에서 바뀔지 모른다.

 

전설과 같은 반열에 오른 지루는 경기가 끝난 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레전드인 앙리와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다. 영광스럽다"며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니 득점 행진이 멈추지 않길 바란다. 동료들을 도와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