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스크맨, 손흥민 말고 또 있네?

2022. 11. 23. 20:32#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카타르에서는 현재 2022 FIFA 월드컵이 개막해 한창 축구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도 내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망의 첫 경기를 갖는다. 대회 전 불의의 부상으로 얼굴을 다쳤던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은 마스크맨이 되어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 외에도 얼굴에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는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마스크를 사용한 선수는 튀니지의 미드필더 엘리예스 스키리[27]다. 스키리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D조 1차전에 선발 출전을 했는데,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스키리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FC 쾰른에서 활약 중인 스키리는 월드컵을 앞둔 지난 10월 광대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보호장구를 착용한다면 경기를 소화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이에 스키리는 탄소 섬유로 제작한 맞춤형 마스크를 얼굴을 쓰고 덴마크와의 경기를 출격했다. 별 탈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2호 마스크맨은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30]이다. 그바르디올은 23일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바르디올은 덥수룩한 수염과 마스크 때문에 마치 전장에 출정하는 용맹스러운 전사 같았다. 실제 경기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투지를 보였다. 상대와 충돌 위험이 있었지만, 공중볼 다툼을 피하지 않았다.

 

그바르디올은 지난 10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다쳤다. 라이프치히 팀 동료인 빌리 오르반과 충돌하며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월드컵 개막이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의 부상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어코 본선 경기에도 출전했다. 다친 부위를 조금이라도 보호해줄 수 있는 마스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손흥민은 이달 초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히며 쓰러졌다. 대한민국에는 청천벽력과 같은 손흥민의 부상 소식이었다. 게다가 수술까지 불가피해 걱정은 더욱 커졌다.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월드컵 참가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며 국가대표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정도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특별히 제작해준 마스크도 공개하며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착실히 준비했다.

 

아직까지는 24일로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1차전 경기에 투입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출격을 위해 경기에서 착용할 마스크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도 받은 상태다. 당초 마스크에는 손흥민을 상징하는 숫자 7이 새겨졌었는데, 이건 피파의 규정에 따라 제거를 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손흥민은 1%의 가능성만 있었도 경기에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대한민국의 투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마스크맨 손흥민이 부상을 극복하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