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 첼시에 패하며 연패의 늪으로

2020. 2. 23. 11:20#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토트넘이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이 쉽지 않게 됐다.

 

토트넘은 22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첼시에 1:2로 졌다. 이겼다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격차(승점 4점 차)만 더욱 벌어지며 현재 겨우 지키고 있는 5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역시 주전 공격수들의 공백이 컸다.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마저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빠졌고, 토트넘은 예상대로 고전을 거듭 중이다. 주중에 치러진 라이프치히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선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인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패배했다. 공격진의 무게감과 파괴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이었다. 남은 시즌 걱정이 앞선다.

 

토트넘은 스티븐 베르바인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라이프치히전에서 그 역할을 맡았던 루카스 모우라를 측면으로 위치를 변경시켜 첼시전에 임했다. 경기 초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먼저 찬스를 잡기도 했다. 전반 10분 모우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모우라가 강하게 찬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첼시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첼시는 위기를 모면한 뒤 곧바로 전개된 공격에서 메이슨 마운트가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5분 올리비에르 지루가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지루는 동료 로스 바클리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것을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뒤늦은 리그 마수걸이 골이다.

 

토트넘은 실점을 만회해보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원에서는 볼을 지키지 못하고 계속 상대에 빼앗겼고, 공격도 매끄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측면 공격 한 번 없었다. 팀으로서의 조직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비도 첼시의 빠르고 간결한 공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 전반전 단 한 골을 실점한 것이 성과 아닌 성과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가 실점했다. 후반 3분 첼시의 측면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도망갔다. 첼시는 2골 차로 앞서며 여유가 있었다. 토트넘은 반대로 바빠졌다. 토트넘은 선수 교체로 변화를 주며 추격에 나섰다. 에릭 라멜라와 델레 알리를 교체 투입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첼시의 승리로 종료가 됐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에 나온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자책골로 영패는 모면했지만, 승점을 챙기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