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손흥민, 이대로 시즌 아웃?...아쉬운 상승세

2020. 2. 20. 02:42#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28, 대한민국]이 부상을 입었다. 수술이 불가피하며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수는 물론 토트넘 구단에도 치명타다.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크다. 그래서 손흥민의 빠른 쾌유를 빌며,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다.

 

토트넘 입단 5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의 이번 시즌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일단 지난 시즌 막판 본머스와의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보복성 플레이로 퇴장을 당했고, 그 징계로 3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때문에 리그 최종전에 결장했고, 새 시즌 2 경기도 뛰지 못했다. 냉정함을 잃은 대가다.

 

손흥민은 뉴캐슬과의 리그 3라운드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에이스의 한방을 기대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어진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시즌 초반 최상의 경기력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첫 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5라운드에서 마침내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찾은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만 2골을 넣으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다. 독일의 최강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조별 예선 2차전을 시작으로 즈베즈다와의 3-4차전에서 총 5골을 이끌어냈다. 리그에서의 미비했던 활약을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회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는 중 토트넘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20일 그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새 스승을 맞이한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무리뉴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셈이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뒤 손흥민은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됐지만, 과할 정도의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조금씩 가치를 증명해 나갔다. 부진했던 팀 성적도 서서히 올랐다. 그러던 중 불상사가 발생했다. 손흥민이 첼시와의 경기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상대 선수를 향한 보복성 동작이 문제가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두 시즌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그에 따른 거센 비난도 피해 가지 못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인성까지 들먹이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징계로 빠진 토트넘은 리그 3경기서 1승 1무 1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퇴장으로 강제 휴식기를 가졌던 손흥민은 해를 넘겨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왔다. 리버풀전과 왓포드전에 출전해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를 기점으로 주특기인 몰아넣기에 나섰다. FA컵 4라운드 재경기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작렬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50골 고지도 밟았다. 손흥민의 계속된 활약으로 토트넘은 빅4 진입을 눈앞에 뒀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도 지난 시즌의 기억을 떠올리며 부푼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이 손흥민의 부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상을 입었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당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미 골잡이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마저 잃게 된 토트넘은 비상이 걸렸다.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 아니 사실상 전무하다. 무리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손흥민이 수술 후 언제 복귀가 가능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도 제기하고 있다. 비상하던 손흥민이 부상 악재로 어쩔 수 없이 날개를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7도움을 기록했고, 컵 대회를 포함하면 총 32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기에는 아쉽다. 하루 빨리 회복해 시즌 중에 돌아오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