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옌 로벤 "실망스럽지만, 최선을 다했다"

2014. 7. 10. 16:5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네덜란드의 공격수 아르옌 로벤[30,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행 좌절에 실망하면서도 지금껏 최선을 다해 준결승까지 올랐다며 후회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공방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과 첫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수비에 좀 더 집중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네덜란드는 연장전까지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슈팅 조차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소기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시작부터 삐끗했다. 첫 번째 키커 론 블라르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데 이어 3번 키커 웨슬리 스네이더마저 실축했다. 로벤과 디르크 카윗이 득점했지만, 키커 전원이 득점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에 결승 티켓을 넘겨줬다.

경기 후 로벤은 이탈리아 언론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했다. 물론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 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미끌어진 네덜란드는 이제 개최국 브라질과 3위 결정전을 갖는다. 승패가 크게 중요한 경기는 아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에 로벤은 "우리는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라고 말하며 아르헨티나전 승부차기 패배를 잊고 브라질과의 일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네덜란드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로벤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3위 결정전은 오는 13일 브라질리아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