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MOM' 5명이 골키퍼, 세자르부터 하워드까지

2014. 7. 2. 10:0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활약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단판승부로 벌어진 16강에서 골키퍼들의 존재감은 더욱 컸다. 16강 8경기에서 무려 5명의 골키퍼가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고, 그 중 3명은 진 팀에서 뽑혔다. 그야말로 골키퍼들의 전성시대다.

개최국 브라질은 16강에서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의 활약 덕분에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브라질은 120분 동안 칠레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백전노장' 세자르가 빼어난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세자르는 승부차기에서 칠레의 1-2번 키커의 슈팅을 연속해서 막아내는 엄청난 활약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빠른 순발력을 보여줬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조별 라운드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멕시코 수문장 길레르모 오초아 골키퍼는 16강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경기에서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MOM에 뽑혔을 정도로 오초아의 선방은 눈부셨다. 오초아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치른 16강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완벽한 수비를 자랑했다. 골문 안으로 향하는 상대의 슈팅은 모두 오초아의 손에 걸렸다. 막강 화력의 네덜란드도 오초아 앞에선 무기력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포함해 비록 2골을 실점하기는 했지만, 이날 경기 최고는 단연 오초아였다.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도 16강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코스타리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나바스는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 쉽게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실점한 것이 아쉬웠지만, 승부차기에서 바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나바스는 팽팽하게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그리스의 4번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선방했다. 게카스는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나바스의 손에 막혔다. 나바스의 선방으로 승기를 잡은 코스타리카는 마지막 키커 미카엘 우마냐의 깔끔한 마무리로 8강행을 확정했다.

독일과의 경기서 활약한 알제리의 라이스 음볼리 골키퍼도 빼놓을 수 없다. 음볼리는 독일을 맞아 90분 동안 무실점 경기를 했다. 우승을 노리는 천하의 독일도 번번이 음볼리를 넘지 못하며 알제리전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일대일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던 음볼리였지만, 연장전에서 상대 공격수의 허를 찌르는 슈팅에 당하며 골을 내줬다. 그래도 음볼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알제리의 수문장 역할을 했다.

팀 하워드 골키퍼는 벨기에전에서 미친 선방쇼를 선보이며 16강전 마지막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워드는 경기 내내 벨기에의 슈팅과 크로스를 걷어내느라 쉴 틈이 없었다. 벨기에는 무서운 공격을 퍼부으며 미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때마다 하워드의 선방이 나왔다. 하워드는 위기의 순간마다 선방을 하며 미국을 구해냈다. 연장전에서 1:2로 패했지만, 하워드는 벨기에전에서 무려 16차례나 선방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이들 외에도 독일의 넘버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스위스의 디에고 베날리오 골키퍼와 나이지리아의 빈센트 엔예아마 골키퍼가 16강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