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 레알 떠나 밀란행...4년 만에 친정팀 복귀

2013. 9. 2. 17:22# 유럽축구 [BIG4+]/이탈리아 [ITA]

[팀캐스트=풋볼섹션] 한때 AC 밀란의 황태자로 군림했던 카카[31, 브라질]가 고되고 힘들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행복한 기억이 많은 친정팀 밀란으로 복귀한다.

AC 밀란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카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밀란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레알과 카카의 이적을 합의했다"며 "이후 카카도 밀란 이적에 동의했고, 조금 전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회장과 함께 밀라노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카의 계약 기간은 2015년까지 2년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카카는 지난 2009년 밀란을 떠나 레알로 이적했다. 하지만, 레알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때문에 매번 이적시장이 열릴 때면 카카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고, 친정팀 밀란으로의 복귀설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그리고 카카의 밀란 복귀는 결국 현실이 됐다. 카카는 밀란과 레알의 합의로 허송세월 4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카카의 복귀로 밀란은 살케 04로 이적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밀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공격의 핵심이었던 보아텡을 급작스럽게 살케로 내보내며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상대 진영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수 있는 카카가 합류함에 따라 좀 더 안정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카카에게도 밀란 복귀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에서다. 현재로선 카카의 월드컵 출전이 어려운 상태지만, 이번 시즌 밀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월드컵 개막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친숙한 친정팀으로의 이적을 결심한 그의 속내가 엿보인다.

카카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시즌을 밀란에서 뛰며 리그 193경기를 포함해 총 270경기에 나서 95골 넣는 활약을 펼쳤고,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레알에서는 120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