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인자기. 친정팀 밀란 지휘봉 잡는다

2014. 6. 9. 22:30# 유럽축구 [BIG4+]/이탈리아 [ITA]

[팀캐스트=풋볼섹션] 이탈리아 축구 명문 구단인 AC 밀란이 필리포 인자기[40, 이탈리아]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바로 인자기를 1군 감독직에 앉힌 것.

AC 밀란은 9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인자기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인자기는 절친한 친구인 클라렌스 세도르프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으며 앞으로 밀란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밀란은 이번 시즌 총체적인 부진에 허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 8위에 머물렀다. 구단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다. 이 때문에 시즌 도중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경질을 당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세도르프 감독이 팀을 떠나고 말았다. 그 빈자리는 이제 인자기가 채운다.

인자기는 과거 밀란에서 10년 넘게 뛰며 많은 우승 경험을 했고, 지난 2012년 은퇴 선언 후에는 밀란 유소년팀 감독으로 부임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2년 동안 유소년팀을 지도하며 경험을 쌓은 인자기는 마침내 밀란 1군 감독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영예 뒤에는 책임감이 뒤따르는 법이다. 인자기는 먼저 위기에 빠진 밀란을 재정비해야 한다. 일단 선수단 변화가 시급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타성보다는 팀에 보탬이 될만한 알토란 같은 선수를 다수 영입해 전력 안정화를 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특출한 득점 감각을 발휘하며 유럽 최고 골잡이 중 한 명이었던 인자기, 그런 자신의 킬러 본능을 밀란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밀란은 지난 시즌 내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