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델리 감독 "스페인 강하지만, 우리 플레이 할 것"

2012. 7. 1. 11:2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유로 2012 결승전을 앞둔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상대 스페인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들 만의 플레이로 우승을 노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탈리아는 오랜 기간 유럽의 축구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이번 유로 2012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대회 직전 대표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독일을 2:1로 꺾으며 12년 만에 유로 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6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44년 만에 다시 유럽 챔피언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승전 상대는 조별 예선에서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의 리턴 매치를 준비 중인 프란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자신들의 특징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강점은 높은 볼 점유율 뿐만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상대의 볼을 뺏는 것도 매우 위협적이다. 또한, 스페인은 공격적이고, 전문 공격수 없이도 공격이 가능하다. 실점도 적고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라고 상대의 강한 압박과 매서운 공격력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프란델리 감독은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야 하고,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더라도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힘들다"라고 설명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의 플레이를 할 것이다. 우린 예선부터 볼을 돌리는[점유율을 높이는] 연습을 해왔다. 어렵겠지만, 승리를 위해서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스페인전에 점유율 축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프란델리 감독은 안드레아 피를로가 이끄는 미드필더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이탈리아는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도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피를로가 있다. 다른 미드필더들은 피를로의 능력의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피를로를 비롯한 중원을 책임지는 여러 선수들을 칭찬했다.

유로 2012 결승에 진출하며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악몽을 어느 정도 씻어낸 가운데 이탈리아가 '최강' 스페인을 꺾고 반세기 만에 유럽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로 2012 결승전 경기는 2일 새벽[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