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한 김민재 "뛰는 것보다 지켜보는 게 더 힘들어"

2022. 12. 3. 03:3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의 수비수 김민재[26, 나폴리]가 결장한 포르투갈전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게 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대한민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FIFA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이겼다. 16강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경기를 잡아낸 대한민국은 덕분에 16강 진출까지 성공을 거뒀다.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간신히 따돌리고 H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는 대한민국의 선발진에 변화가 있었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을 뛰며 부상을 당한 수비수 김민재가 결장했고, 이강인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공백은 권경원이 메웠다. 수비 전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김민재의 빈자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경기 전부터 걱정이 됐다.

 

대한민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실점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민국은 김영권의 동점골이 나온 뒤 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김민재의 부재 속에서도 포르투갈의 공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황희찬의 추가골로 결국 승리했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면서도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조금 가라앉혀야 한다. 우리는 바로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며 들뜬 감정을 애써 추슬렀다.

 

이어 김민재는 "부상으로 뛰질 못했다. 전에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면 안 뛰었다. 책임감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다른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특히 권경원 선수를 많이 응원했다. 안에서 뛰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16강전 각오도 밝혔다. 김민재는 "선수들이 오늘 너무 잘해줘서 한 경기를 더 쉬어야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서도 "지금은 근육이 찢어지더라도 뛸 생각이다"라고 빨리 부상을 회복해 16강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동점골의 주인공 김영권은 포르투갈전 승리에 대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4년간 대회를 준비해오며 어려움도 많았는데, 조금은 해소된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권은 본인의 동점골과 관련해서는 "4년 전[독일전]에는 결승골이었고, 이번에는 동점골이다. 전반전 빠른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 골로 인해서 황희찬의 역전골까지 나와서 기쁨이 더 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