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도운 손흥민 "동료들이 내 부족함 채웠다"

2022. 12. 3. 02:5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 토트넘]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본인의 활약이 많이 부족했었는데 동료들이 그 부분을 잘 메워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쳤다. 이 승리로 대한민국은 승점 4점 동률을 이룬 우루과이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어렵게 조 2위 자리를 확보, 그토록 염원하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이미 16강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주전을 다수 선발에서 제외했지만,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를 받아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출격시켰다. 그리고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역시 강한 상대였다. 

 

대한민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크게 흔들릴 수 있었으나 비교적 빨리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27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었다. 대한민국은 이후 포르투갈과 접전을 벌였고, 후반 막판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이 추가골을 득점하며 역전을 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결정지은 득점이었다.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포르투갈을 또 이기며 16강을 이뤄냈다. 20년 전 2002년 한일 대회에서도 포르투갈전을 승리하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의 꿈을 실현한 바 있는 대한민국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박지성의 환상적인 골로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공식 방송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일단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초반에 실점을 해서 더욱 힘들어졌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생했다. 지난 대회는 최선을 다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를 얻었다.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다. 우리 선수들은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더 잘해줬다. 주장인 나는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동료들이 너무나 잘 커버해줬다. 정말 고맙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이 선수들을 한 발 더 뛰게 만들었다"라고 포르투갈전 승리와 16강 진출은 동료와 국민들의 성원이 합작해서 일궈낸 값진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브라질과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16강전에 대해 언급하며 "16강 올라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다가오는 경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상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은 아직 득점이 없다. 자칫 포르투갈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칠 수도 있었지만, 16강 진출로 한 경기를 더 보장받았다. 16강에서는 조별리그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인 통산 3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