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어 잡았으나 부상과 경고로 고민

2022. 11. 22. 22:2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월척이다. 에르베 레나르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리바이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그런데 마냥 기뻐할 수도 없다. 부상자도 나오고 많은 선수가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22일 저녁[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서 치러진 2022 FIFA 월드컵 C조 1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역전승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세계가 놀랐다.

 

이날 승리로 사우디는 16강 진출을 기대해볼 상황이 연출됐다. 대회 전에는 C조 최약체로 평가를 받았지만, 아르헨티나를 격침한 전력은 단순히 운이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 라우트로 마르티네즈 등 정상급 공격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를 맞아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만 무려 10개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 과정에서 득점한 3골이 취소되기도 했다.  

 

공격수들의 뛰어난 결정력도 빛을 발휘했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와 정면승부를 택하며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 시도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반전 단 하나의 슈팅도 없었다는 것이 이를 대변해준다. 그런데 찬스가 왔을 때는 확실하게 해결을 했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사우디는 공식 기록 상 슈팅 3개를 기록했고, 그중 2개를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슈팅 단 3개만으로 아르헨티나를 잡은 셈이다. 

 

사우디는 지금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한 것이다. 전반 막판 대표팀 주장인 살만 알 파라이가 부상을 당하며 교체 아웃이 됐다. 사우디 전력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아직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선수를 잃었다.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야세르 알 샤라니가 수비 과정에서 동료 무하메드 알 오와이스 골키퍼와 충돌하며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얄 샤라니는 공중볼을 처리하려다 알 오와이스의 무릎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혔다.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졌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다. 안면부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보여 다음 경기 출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골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우디는 부상자 외에도 아르헨티나전에서 카드 관리를 제대로 못해 남은 2경기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지고 있을 때는 침착하던 사우디는 오히려 승부를 뒤집은 후 침착성을 잃으며 많은 파울을 했다. 그러면서 골키퍼를 포함해 무려 6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직 조별리그 2경기가 남았다. 더 나아가서는 16강 이상에 진출했을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전이 전부가 아니다. 따라서 사우디는 경고 관리를 했어야 했다.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경고도 분명 있었다. 자칫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장이 정지될 경우 이는 바로 전력 손실로 이어지게 되고, 팀의 계획에도 큰 차질을 준다. 선수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게 없다. 1차전 승리의 훈장이 된 6장의 경고가 남은 경기에서 사우디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경고 누적이 되면 다음 한 경기에 뛸 수 없다. 조별리그에서 받은 경고는 8강전까지 유효하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옐로카드가 2장 누적된 선수는 8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한 경기에서 경고를 2회 받으면 레드카드가 주어지고 역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이렉트 퇴장[레드카드]도 한 경기를 결장한다. 퇴장은 상황에 따라 추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