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드디어 내일 개막...우승은 누가?

2022. 11. 19. 03:5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4년 넘게 기다려온 세계인의 축제 FIFA 월드컵이 마침내 개막한다. 내일 서아시아 중동에 위치한 카타르에서 22번째 월드컵이 개최된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총 3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겨울 시즌에 열린다. 카타르 월드컵은 앞으로 한 달 동안의 긴 여정[알 리흘라]을 시작한다. 세계 모든 축구팬의 시선이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카타르, 개최국 자존심 지킬 수 있을까?

 

카타르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2022 FIFA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며 자동 진출권이 주어졌다. 월드컵 첫 진출이다.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언제나 이변이 있었고, 그 이변의 주인공은 홈 이점을 가진 개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후, 환경, 음식, 관중 등 모든 게 유리하다. 거기에 실력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2002년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대한민국이 그랬다. 

 

일단 카타르는 월드컵 첫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타르 축구 역사를 바꿀 기념비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16강 진출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 상대는 남미의 저력 있는 에콰도르다. 쉽게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과거 대회를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도 한다. 카타르는 에콰도르를 비롯해 세네갈, 네덜란드와 A조에 편성됐다. 

 

그동안 월드컵 개최국들은 첫 경기를 진적이 없다. 21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 22개국[2002년은 한일 공동 개최로 개최국이 2개국임]은 22경기 16승 6무를 기록했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유일하게 1라운드 탈락한 2010년 대회의 남아공도 첫 경기는 지지 않았다. 당시 남아공은 멕시코와 1:1로 비겼다. 카타르의 부담감이 커진다. 과연 카타르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2022 FIF 월드컵 개막 경기는 오는 21일 새벽 1시 카타르 알코르에 있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다.

 

월드컵 우승은 누가?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이번에는 누가 우승을 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던 나라는 총 8개국이다. 그중 유럽이 5개 나라고, 남미가 3개 나라다. 최다 우승국은 '삼바축구' 브라질이다. 총 5번의 우승을 했다. 그 뒤로 독일과 이탈리아가 각각 4번의 우승을 경험했고, 가장 최근에는 프랑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면서 2002년 브라질 우승 후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가 4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유럽 천하가 펼쳐졌다.

 

당장 내일 개막하는 카타르 대회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가 유럽 국가 중 우승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2연패에 도전한다. 부상으로 많은 자원을 잃었지만, 여전히 강한 전력을 보유한 프랑스다.

 

독일은 우승으로 러시아 대회 조별 탈락의 트라우마를 지우겠다는 각오다.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스페인은 젊은 피를 앞세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 대회서 4강까지 갔던 '종가' 잉글랜드는 그 여세를 몰아 카타르에서 56년 만에 다시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유럽의 독주를 막을 팀으로는 역시 우승 경험이 있는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꼽는다. 브라질은 이제 우승을 할 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컵에서 20년 동안 무관이다. 긴 무관의 꼬리를 잘라야 한다. 이에 브라질은 예상을 깨는 선수 선발로 변화를 줬다. 거기에 천재적인 축구 기량과 더불어 성숙함까지 무장한 '에이스' 네이마르를 내세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브라질 숙명의 라이벌 아르헨티나도 우승을 꿈꾼다.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여겨지는 리오넬 메시를 주축으로 유연하게 신구 조화를 이뤄낸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다. A매치 무패 행진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자신감마저 충만하다. 존재만으로 상대에 위협이 되는 메시가 적지 않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의 주인을 가리는 결승전은 12월 19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누가 험난한 여정을 뚫고 결승 무대에 오를지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월드컵을 놓치지 말고 지켜보자.

 

월드컵 우승만큼 기대되는 최고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

 

월드컵은 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무대다. 그 스타는 실점을 막는 수비수보다는 득점을 하려는 공격수가 대부분이다. 공격수는 대회에 참가하는 누구보다도 많은 골을 터뜨리면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다. 그래서 많은 공격수들이 월드컵 득점왕을 욕심낸다.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월드컵은 경기를 소화하는 수가 참가하는 나라마다 서로 다르다. 누구는 조별리그 3경기만 하고 대회를 끝내고 돌아가는가 하면, 누구는 결승까지 간다. 득점왕을 위해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유리하다. 4강에만 오르면 최대 7경기를 뛸 수 있다. 득점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팀 성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필드골이든, PK 득점이든, 프리킥에 의한 득점이든 무조건 많이 넣는 게 중요하다.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개인 최다 득점자는 프랑스 출신의 쥐스트 퐁텐이다. 퐁텐은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13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고 나서 1970년 서독[독일]의 전설적인 골잡이 게르트 뮐러가 10골을 기록한 뒤로 월드컵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린 브라질의 특급 골잡이 호나우두였다.

 

지난 2018년 러시아에서는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6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개리 리네커[6골]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36년 만에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케인이다. 6골 중 절반인 3골이 PK로 얻은 득점이어서 순도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케인의 득점포를 앞세운 잉글랜드는 4강에 진출하며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케인은 카타르에서 팀의 월드컵 우승과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에 도전장을 던진다. 

 

케인 외에도 네이마르[브라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카림 벤제마[프랑스], 알바로 모라타[스페인], 토마스 뮐러[독일], 킬리언 음바페[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월드컵 득점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못 보는 스타들, 포그바-캉테-마네 등 월드컵 불참

 

카타르 월드컵에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불참한다.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잇단 부상 악재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었던 프랑스 중원의 핵심 자원인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가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뛰다 팀을 옮겨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은 세네갈의 '캡틴' 사디오 마네도 끝끝내 카타르행이 좌절됐다. 대회 개막을 불과 열흘 정도 남겨두고 리그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정강이뼈에 문제가 생겨 수술대에 오르며 월드컵과 작별했다.

 

'전차군단' 독일의 마르코 로이스와 티모 베르너도 부상으로 빠졌다. 유독 국가대항전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던 로이스는 이번에도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둔 시기에 소속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결국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고, 로이스의 월드컵은 또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독일의 공격수 베르너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다가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수술까지 했다. 당연히 대표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리버풀 소속의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고 조타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최종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에서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선수도 적지 않다.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디발라와 잉글랜드의 카일 워커 등도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 언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수비수 박지수가 카타르로 가기 전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월드컵의 꿈을 접었다. 앞서 손흥민도 안면부를 다쳐 대표팀에 큰 타격이 생길 뻔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수술을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 중이다. 자칫 부상으로 절대적 '에이스' 손흥민을 잃을 뻔했다. 다만, 경기 출전 가능 여부는 알 수 없다.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에서 알 리흘라까지

 

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 알 리흘라를 발표했다. 스포츠 전문 브랜드 아디다스에서 제작한 알 리흘라는 아랍어로 여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알 리흘라는 조별리그 48경기와 토너먼트 16강과 8강전 12경기에서만 사용된다. 이후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는 다른 공인구를 쓰게 된다. 이름은 알 힐름이다. 알 힐름은 알 리흘라와 비교해 크게 다른 건 색상이다. 바탕이 흰색에서 금색으로 바뀌고, 문양에는 카타르를 상징하는 적갈색이 적용됐다. 그 외 기능적인 부분은 차이가 없다.

 

월드컵 첫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을 통해 탄생했다. 이름은 텔스타다. 텔스타도 아디다스의 작품이다. 아디다스는 이후 FIFA로부터 제작 독점권을 얻어 지금까지 공인구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축구공 모양이다. 

 

텔스타로 본격적인 공인구 사용을 시작한 월드컵은 수년간 많은 공인구와 함께 했다. 탱고, 아스테카, 에트루스코 유니코, 퀘스트라가 1994년 미국 월드컵 전까지 텔스타 다음으로 나온 공인구들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컬러가 입혀진 공인구가 제작됐다. 트리콜로다. 아직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월드컵 공인구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피버노바라는 공인구를 사용했고, 2006년과 2010년, 2014년 월드컵은 각각 팀가이스트와 자블라니, 브라주카를 썼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었는데, 바로 결승전 전용 공인구를 따로 제작해 사용하는 것이다. 어렵게 결승에 오른 두 팀을 존중하는 의미로 특별한 매치볼로 경기를 하게 했다. 독일 월드컵 결승전 공인구는 기존 팀가이스트에 골드 컬러가 들어갔고, '팀가이스트 베를린'으로 명명한 바 있다. 결승전 전용 공인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이용했다.

 

2018 러시아 대회부터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를 구분했다. 텔스타 18을 조별리그에서 사용했고, 토너먼트에서는 붉은 색상이 들어간 텔스타 메치타로 공인구를 바꿔 경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