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위스 돌풍 잠재우고 4강 진출

2021. 7. 3. 04:5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8강전 첫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이 스위스를 어렵게 따돌리고 유로 4강에 진출하며 9년 만에 유럽 정상 탈환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스페인은 3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생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8강전 첫 번째 경기에서 스위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 끝에 웃었다.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챔피언에 올랐던 2012년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지만,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스페인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호르디 알바가 슈팅했고, 이게 수비하던 스위스의 데니스 자카리아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선취 득점을 한 뒤로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며 애를 먹었다. 스페인은 계속적으로 찬스를 만들면서 끊임없이 스위스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정적인 슈팅은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의 수문장 얀 좀머 골키퍼의 활약이 빛났다.

 

한 골의 불안한 리드를 하던 스페인은 결국 후반 23분 동점골을 헌납했다. 수비에서 공격을 나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스페인의 기세에 밀려 공격 시도가 제한적이었던 스위스는 기회를 살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드란 샤키리가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후반 32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스위스 레모 프로일러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스페인은 한 명이 빠진 스위스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2경기 연속 연장전에 갈 수 없었다. 공격하고 또 공격했지만, 끝내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은 없었다.

 

4강 주인공은 승부차기로 결정해야 했다. 스페인이 선축했다. 1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스위스의 1번 마리오 가브라노비치는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가 스위스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스페인은 우나이 시몬 골키퍼의 선방쇼로 역전했다. 시몬은 스위스의 2-3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걷어냈다. 그 사이 다니엘 올모와 헤라르드 모레노가 득점했다.

 

스페인은 스위스의 4번 루벤 바르가스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승리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키커 미카엘 오야르사발의 골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선 프랑스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키커 전원이 골을 넣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던 스위스는 연속 실축으로 자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