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마엘렌 "포르투갈전 승리, 운이 좋았다"

2021. 6. 28. 16:14#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벨기에의 베테랑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35, 빗셀 고베]이 포르투갈전 승리에 대해 운이 좋았다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벨기에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UEFA 유로 2020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과 격돌했다. 우승 후보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경기는 벨기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벨기에가 토르강 아자르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케빈 데 브라이너, 로멜루 루카쿠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 벨기에는 세계 최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초접전을 펼쳤다. 벨기에가 리드를 잡은 건 전반 막판이었다.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가 박스 왼쪽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 양상이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으로 바뀌었다. 후반 3분 데 브라이너가 전반전에 다친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에이스를 잃은 벨기에는 수세에 몰렸다. 실점 위기도 이어졌다. 후반 38분에는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는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경기 마지막까지 포르투갈의 맹공이 계속됐다. 와중에 에당 아자르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러나 벨기에는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리드를 지켰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도운 베르마엘렌은 경기 후 영국 언론 '미러'를 통해 "전반전은 높은 위치에서 포르투갈을 압박했지만, 후반전 경기 내용을 봤을 때 우리가 승리한 것은 행운이다. 포르투갈의 공격에 너무 시달렸다. 우리는 정말 집중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길만한 경기력이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베르마엘렌은 "포르투갈전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며 "다행히 회복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이제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최상의 전력을 갖춰 이탈리아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벨기에는 포르투갈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출혈도 상당하다. 데 브라이너와 아자르가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상태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이탈리아와의 8강전까지 회복하지 못한다면 벨기에로서는 타격이 크다. 이탈리아전까지 앞으로 닷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