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엔리케 감독 "기분이 좋지는 않다"

2021. 6. 20. 12:3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 2020에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51, 스페인] 감독도 잇단 결과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세비야에서 치러진 UEFA 유로 2020 E조 2차전에서 폴란드와 1:1로 비겼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또 놓쳤다. 압도적인 경기를 했음에도 승리는 보장되지 않았다. 높은 볼 점유율과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역시나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기선 제압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전매특허 패싱으로 손쉽게 주도권을 가져왔고, 전반 25분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로 경기를 리드했다. 골을 넣은 모라타의 위치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있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스페인은 후반전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9분 폴란드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폴란드의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바로 스페인도 기회를 얻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절호의 추가골 찬스에서 헤라드 모레노가 키커로 나섰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 불운에 고개를 떨군 스페인은 결국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무승부였지만, 희비가 갈렸다. 스페인은 패배한 것마냥 크게 낙담했고, 폴란드는 대회 첫 승점을 획득하며 기뻐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 감독은 "경기를 복기하며 분석해야 한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며 "우리는 우세했고, 분명히 승리할 수 있었다.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중요했던 페널티킥을 실축해서 유감이다"라고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계속해서 "상대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고,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며 "우리는 나흘 뒤 이곳에 다시 와야한다. 다른 방법은 없고, 이겨야 한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다. 나는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며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남은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연속 무승부로 조 3위에 머물고 있는 스페인은 오는 24일 슬로바키아와 조별 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16강이냐, 탈락이냐의 운명이 걸렸다. 최상은 승리하는 것이고, 최악은 무승부나 패배다. 자력으로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관건은 골 결정력이다. 엔리케 감독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떠한 방법으로 공격진들의 결정력을 극대화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