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웨일스마저 꺾고 전승으로 16강행

2021. 6. 21. 10:1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는 방법을 잊은 모양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아주리' 이탈리아가 A매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3전 전승의 성적을 거두며 유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웨일스를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 승리로 이탈리아는 조별 리그 3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A매치 연속 무패 기록도 30경기로 늘려가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패배한 웨일스도 간발의 차이로 16강에 올랐다. 웨일스는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했지만, 승점 4점 동률을 이룬 스위스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A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6년 프랑스 대회를 통해 처음 유로 무대에 나섰던 웨일스는 2회 연속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하며 저력의 팀이라는 것을 재입증했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했던 이탈리아는 선발진에 큰 변화를 줬다. 1-2차전 승리의 주역인 치로 임모빌레, 마누엘 로카텔리, 로렌조 인시네 등 다수의 주전들이 휴식을 취했고, 대신 벤치 멤버들이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의 전력은 여전히 강했다.

 

이탈리아는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39분 선제골까지 넣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마테오 페시나가 웨일스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페시나는 마르코 베라티가 연결해준 프리킥을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꾸며 골을 성공시켰다. 웨일스의 대니 워드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동작이 걸리며 선방에 실패했다.

 

후반전도 이탈리아의 공세가 계속됐다. 이탈리아는 후반 7분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웨일스를 놀래켰다.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베르나르데스키의 왼발 슈팅은 낮고 빨랐다. 상대 수비벽을 피해 골문 구석을 향했지만,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아쉬웠다.

 

이탈리아는 후반 10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웨일스의 수비수 에단 암파두가 퇴장을 당했다. 암파두는 수비하는 과정에서 베르나르데스키의 발목을 심하게 찍어 밟았다. 이에 경기를 관장하던 오비디우 하테간 주심은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암파두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베르나르데스키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었지만, 다행히 경기를 계속 뛰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30분 웨일스의 에이스 가레스 베일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이 베일을 놓쳤다. 그러나 베일의 왼발 발리슛은 높이 솟구치며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웨일스는 경기 중 가장 좋았던 기회가 그렇게 무산됐다.

 

위기를 넘긴 이탈리아는 경기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안드레아 벨로티와 브라이언 크리스탄테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1골 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끝난 A조 다른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터키를 완파했다. 스위스는 멀티골을 터뜨린 세르단 샤키리의 활약을 앞세워 터키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점을 확보한 스위스는 조 3위에 위치,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보며 16강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유로 2020은 각조 1-2위와 상위 3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