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피케, 우리가 최악이라고? 작전이었다"

2020. 3. 3. 13:21#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레알 마드리드의 '캡틴' 세르히오 라모스[33, 스페인]가 세기의 라이벌 매치 '엘 클라시코'가 끝난 뒤 상대 경기력을 혹평한 바르셀로나의 간판 수비수 제라드 피케에 대해 언급하며 모든 것이 승리를 위한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대표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치열한 1위 싸움 중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맞붙었다. 결과는 홈팀 레알의 승리로 끝났다.

 

레알은 전반을 득점과 실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전 승부수를 띄웠다. 레알은 홈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수세에 몰리며 조금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 11분 비니시우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레알은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마리아노 디아스의 추가골을 더해 바르샤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숙적' 바르샤를 끌어내리고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역대 '엘 클라시코' 전적도 균형을 맞추며 자존심을 세웠다. 레알과 바르샤의 역대 전적[공식 대회 기준]은 이번 경기 결과로 244전 96승 52무 96패를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다.

 

경기는 레알의 승리로 종료가 됐지만, 두 팀 선수들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패배한 바르샤의 피케가 상대를 자극했다. 피케는 경기를 마친 뒤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전반전을 지배했다. 전반전 레알의 모습은 내가 본 것 중 최악이었다"라고 지적하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인 레알을 상대로 패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레알의 주장 라모스가 나섰다. 라모스는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케의 의견은) 존중해줘야 한다. 모두의 의견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피케의 말대로 우리는 경기 초반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거기에 만족한다"라고 경기력보다는 승리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라모스는 이어 "전반전은 상대에 점유율을 내주고 후반전은 180도 다르게 싸우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라고 털어놓으며 "바르샤는 전반전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했다. 반면 우리는 힘이 남았었다. 만약 우리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면, 더 많은 골을 넣고 이겼을 것이다"라고 피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