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스 "여러분, 나스리가 어떠한 인간인지 알겠죠?"

2012. 6. 30. 10:4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토트넘의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34, 프랑스]가  최근 욕설 파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앙숙' 사미르 나스리[25, 맨체스터 시티]를 맹비난했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나스리는 유로 2012 대회 8강전에서 스페인에 0:2로 패한 뒤 자국 기자를 향해 폭언을 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스페인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인 나스리는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프랑스 언론 'RMC'의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러면서 기자와 언쟁이 벌여졌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나스리에게 "꺼져 버려라"라고 말했고, 이에 나스리는 기자에게 "Fxxx off"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사실은 곧바로 언론을 통해 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저나갔고, 나스리는 대표팀의 에이스에서 '공공의 적'으로 전락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나스리는 욕설 파문으로 향후 대표팀에서도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나스리가 프랑스 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나스리는 축구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프랑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유로 2012에서도 선수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갈라스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스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갈라스는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서 나스리가 어떠한 인간인지 잘 배웠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나스리는 (그동안) 나를 최악의 인간이라고 떠들어댔다. 때문에 미디어에서는 늘 내 이름이 거론됐고, 나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그는 내 이름을 더렵혔다"며 도덕성을 상실한 나스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나스리라는 인간에 대해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갈라스는 과거 대표팀과 아스날에서 나스리와 한솥밥을 먹었지만, 두 선수 사이에서는 보통의 동료애를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으며 앙숙 관계로의 발전을 거듭했고,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지금까지도 으르렁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