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1차전이 끝났다...명암은 엇갈렸다

2022. 11. 25. 06:3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이 모두 끝났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명암들이 엇갈렸다. 오랜 역사가 깨지기도 했고, 이변도 속출했다. 누구는 다친 몸을 이끌고 투혼을 발휘했고, 누구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1차전을 끝낸 각 조들의 상황을 살펴봤다.

 

그룹 A - 개최국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카타르

이번 대회 개최국 카타르가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최초의 나라가 됐다.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는 대회 1호 골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누렸고, 카타르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골잡이 사디오 마네가 부상으로 빠진 세네갈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아쉽게 0-2로 졌다. 

 

그룹 B - '종가' 잉글랜드의 화력한 출발

잉글랜드가 달라졌다. 잉글랜드는 부카요 사카, 주드 벨링햄과 같은 신예들을 앞세워 수비에 강한 이란을 상대로 6골을 폭발시키며 6-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신나는 골잔치를 벌였다. 미국과 웨일스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웨일스는 간판 가레스 베일의 천금과 같은 동점골로 미국과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베일은 팀이 뒤진 상황에서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에 왜 스타가 필요한지 몸소 보여줬다.

 

그룹 C -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된 아르헨티나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열린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먼저 앞섰지만, 후반전 사우디의 반격에 연거푸 실점하며 이변의 제물이 됐다.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사우디는 다음날을 임시 국가공휴일로 선포하며 온 국민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유럽 최고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속한 폴란드는 멕시코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룹 D -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는 없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가 부상 악재에도 호주를 대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월드컵 징크스 중 하나인 직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에서 부진을 겪는다는 디펜딩 챔피언 저주는 일단 피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조별리그는 이제 시작이고 저주가 끝난 건 아니다. 심장 문제를 딛고 월드컵 무대에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풀타임을 뛴 덴마크는 튀니지와 득점 없이 비겼다.

 

그룹 E - '무적함대'  스페인의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리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새로운 황금시대를 예고했다. 엔리케 감독 부임 후 한층 젊어진 스페인이 코스타리카전에서 화력쇼를 뽐냈다. 무려 7골을 집중시키며 코스타리카에 치욕을 선사했다. 승리의 주역들은 영건들이었다. 게 중에는 18세의 소년도 있다. 그 소년은 가비다. '전차군단' 독일은 아시아의 일본에 1-2의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이변의 희생양이다. 독일은 4년 전 대한민국전 패배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에 지며 예선 탈락의 기로에 섰다. 반면, 일본은 대어 독일을 잡으며 죽음의 E조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그룹 F -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던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모로코와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형편없는 경기력에도 불구 캐나다에 1-0으로 이겼다. 운이 좋았다. 벨기에의 전성기도 내리막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경기를 주도한 캐나다는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혀 아쉽게 패했다.

 

그룹 G -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이 히샬리송의 득점포를 앞세워 세르비아전을 2-0의 승리로 장식했다. 첫 골까지 가는 과정이 오래걸렸지만, 무난하게 승점 3점을 가져오며 조 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스위스는 카메룬을 1-0으로 제압하고 조별리그 1차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룹 H - 월드컵 역사가 된 호날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5개 대회 연속 골을 터뜨린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호날두는 2006년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2014년, 2018년 대회에 모두 참가해 골을 넣은 바 있고 마지막이 될 2022년 월드컵에서도 득점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운 포르투갈은 가나를 3-2로 꺾고 조 선두로 나섰다. 부상을 딛고 마스크맨으로 돌아온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대한민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