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결산, 죽음의 F조는 전멸...3위들의 반란

2021. 6. 30. 14:3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이제 8개 팀만 남았다. 유로 2020 16강전에서 살아남은 팀들이다. 기대를 모았던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흥미로웠던 16강전을 정리해봤다.

 

UEFA 유로 2020 16강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죽음의 F조에 편성되었던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이 스타트를 끊었다. 포르투갈은 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16강 상대로 맞아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죽음의 조에 이은 벨기에까지 연달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이 2연패를 노리던 포르투갈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세계 챔피언 프랑스도 포르투갈과 같은 처지를 당했다. 대회 전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던 프랑스는 죽음의 조에서도 1위로 16강에 올라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16강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히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후반 중반까지 3:1로 앞서던 프랑스는 연거푸 2골을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믿었던 킬리언 음바페가 실축하며 예상치 못한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전차군단' 독일은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독일은 홈팀 잉글랜드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0:2로 패배했다. 1966년 월드컵 결승전 패배 이후 지난 55년간 메이저대회에서 잉글랜드에 무패 기록[2승 2무]을 써왔던 독일은 자신만만했지만, 영패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이로써 F조에서 16강에 진출한 3개 팀 모두 짐을 쌌다.

 

이번 유로 16강에서는 어렵게 조별 라운드를 통과한 조 3위 팀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16강에 올랐던 조 3위 4개 팀 중 3개 팀이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것도 조 1위들을 만나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 3위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포르투갈만 유일하게 8강에 실패했다.

 

체코, 스위스, 우크라이나가 16강 이변의 주인공이다. 체코는 네덜란드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스위스는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켰다.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 전원이 득점하는 퍼펙트한 모습을 보여주며 8강의 기쁨을 만끽했다. 어부지리로 16강에 합류했던 우크라이나는 극적인 드라마로 사상 첫 유로 8강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스웨덴과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아르템 도브비크의 결승골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6강전 8경기에서 득점은 총 27골이 터졌다. 한 골에 그친 벨기에와 포르투갈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6강 7경기에서는 다득점이 나오는 등 매우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졌다.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의 경기에서만 무려 8골이 쏟아졌다. 스페인이 연장전 승부 끝에 5골을 터뜨렸다. 프랑스와 스위스도 90분 동안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덴마크는 16강에서 가장 큰 격차로 승리했다. 웨일스전에서 4:0으로 완승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덴마크는 조별 예선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득점을 성공시키며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스페인의 수문장 페드로 로페스 골키퍼는 어이없는 실수로 자책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스페인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16강의 유일한 자책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