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독일 꺾고 8강 진출...55년 만의 승리

2021. 6. 30. 12:5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전차군단' 독일을 따돌리고 유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은 대회 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잉글랜드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16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숙적' 독일을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통틀어 55년 만에 독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 승리로 잉글랜드는 지난 대회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8강에 오르며 우승 도전을 계속하게 됐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은 마침내 길었던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케인은 16강전을 앞두고 유로 2개 대회에서 7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자 팬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그런 중에 무거운 마음으로 독일전에 나섰고, 마침내 골을 넣으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메이저대회에서 언제나 좋은 성적을 냈었던 독일은 아쉽게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요하임 뢰브 감독은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계획이 실패로 끝났고, 독일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예선 탈락에 이어 유로 2020에서는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독일이 유로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첫 경기부터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3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4강 이상 진출한 바 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두 팀의 경기는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승부가 결정됐다. 홈팀 잉글랜드가 연이은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41분 케인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잭 그릴리시가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준 것을 케인이 달려들며 머리로 마무리를 했다.

 

잉글랜드는 추가 득점에 앞서 후반 35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스털링의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고,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찬스를 얻었다. 뮐러의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바람에 실점하지는 않았다. 독일은 천금과 같은 기회를 날렸고, 잉글랜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진 독일은 추가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잉글랜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뒤에 치러진 마지막 16강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웃었다. 우크라이나는 연장전 종료 직전에 터진 아르템 도브비크의 극장골에 힘입어 스웨덴을 2:1로 격파했다.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16강에 간신히 턱걸이한 우크라이나는 사상 처음 유로 8강에 나가는 새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