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비상

2020. 3. 13. 22:38# 유럽축구 [BIG4+]

[팀캐스트=풋볼섹션]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확산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구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창 시즌 중인 유럽에서는 바이러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리그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확진 판명을 받은 환자 중 하루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세리에 A를 비롯한 자국 내 모든 스포츠 활동을 중지시켰다. 일단 중지 기간을 4월 3일까지로 정했지만, 재개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일시 정지했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2주 동안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13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시 멈췄다. 프리미어리그는 13일 코로나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해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남녀 프로축구 경기를 3주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사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의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남은 일정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잇단 확진 판정 소식에 화들짝 놀라며 결국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이다.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첼시의 측면 공격수 칼럼 허드슨 오도이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 조치가 됐다. 이 외에도 레스터 시티, 왓포드, 에버튼 등 여러 구단의 선수들이 의심 증세를 나타내고 있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주관 대회도 '올스톱' 됐다.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서 유럽 전역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일정 재개 일자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무관중 경기까지 감행하며 16강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상태고, 유로파리그는 16강 1차전도 채 끝내지 못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리그1과 스위스 리그 등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셧다운' 릴레이에 동참했다.

 

반면,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일하게 리그 중단을 결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분데스리가 소속 구단들은 오는 주말로 예정된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분데스리가의 태도는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

 

-추가내용- 2020.03.14

버티던 분데스리가의 의지가 꺾였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4일 리그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공식 홈페이지에 오는 주말로 예정되었던 1-2부 리그 경기를 모두 연기한다고 알렸고, 조만간 대표자 회의를 거쳐 시즌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모든 리그가 시즌 중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