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리버풀, 챔스 4강 선착...바르샤는 탈락

2018. 4. 11. 20:29#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가 이래서 재밌다. 1차전 대패로 탈락이 확실시 되던 이탈리아의 AS 로마가 거함 바르셀로나를 격침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끼리 맞붙은 대결에서는 리버풀이 1차전도 모자라 2차전까지 승리를 따내며 준결승에 올랐다.

 

로마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로마는 1-2차전 합계 4:4 동점을 만들었고,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려 34년 만이다. 로마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홈 1차전서 로마를 4:1로 이긴 바르샤는 여유있는 3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믿었던 리오넬 메시가 침묵했고, 결국에는 탈락했다. 이로써 바르샤는 챔피언스리그 3시즌 연속 8강에서 떨어지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후 무조건 3골이 필요했던 로마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리고 전반 6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바르샤 원정에서 득점한 최전방 공격수 에딘 제코가 다시 한 번 바르샤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코는 다니엘레 데 로시의 로빙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제코의 귀중한 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린 로마는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계속해서 바르샤와 맹렬하게 치고 박던 로마는 후반 13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제코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데 로시가 골로 마무리를 했다. 이 골로 데 로시는 1차전 자책골에 대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이제 한 골이면 4강행이 가능했다. 바르샤를 바짝 추격한 로마는 젠기즈 윈데르와 스테판 엘 샤라위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기회를 노리던 로마는 후반 37분 마침내 세 번째 득점을 뽑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헤딩골을 터뜨렸다. 순간 경기장이 들썩였다. 로마 선수단은 물론이고,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이 열광했다. 데 로시와 함께 1차전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역적이 됐던 마놀라스는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로마는 들뜬 마음을 추스리고 경기에 집중했고, 마지막까지 바르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로마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바르샤를 상대로 3골 차의 승리를 지켰다. 챔피언스리그 4강 주인공은 로마로 확정됐다.

 

한편, 영국 맨체스터에서 치러진 8강 2차전에서는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에 2:1 역전승하며 최종 스코어 5:1로 4강에 합류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실점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후반전 내리 2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8강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리버풀은 2007-08시즌 이후 10년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우승을 노리던 맨체스터 시티는 안방에서도 경기를 내주며 씁쓸하게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