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레스터 승리, 판 뒤집힌 EPL

2015. 11. 22. 20:55#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하루 아침에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유럽 중에서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야기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네 팀의 자리가 서로 엇갈렸다.

 

승자는 레스터 시티다. 레스터 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원정 경기로 치러진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3:0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4연승을 기록한 레스터 시티는 리그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수훈갑은 역시나 '해결사' 제이미 바디였다. 바디는 전반 종료 직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박스 왼쪽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바디는 연속골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의 거침없는 행보다. 바디는 현재 13골로 쟁쟁한 골잡이를 제치고 득점 1위다.

 

바디의 득점포를 앞세워 경기를 리드한 레스터 시티는 후반전 두 골을 더 추가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나르도 울로아와 오카자키 신지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극적인 승리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맨유는 21일 열린 왓포드와의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가까스로 승점 3점을 보탠 맨유는 리그 4위서 2위로 도약했다.

 

반면, 나란히 1-2위를 달리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날은 충격패를 당하며 미끌어졌다. 맨시티는 22일 홈에서 치러진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엘리아큄 망갈라의 자책골을 포함해 무려 4골을 실점한 끝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단번에 3위로 추락했다.

 

맨시티는 전반전 리버풀의 저돌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7분 망갈라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필리페 쿠티뉴, 로베르토 피르미누에게 연속골을 실점했다. 전반에만 3골을 얻어맞고 사실상 넉다운 상태가 됐다. 전반 막판 세르히오 아게로의 만회골로 다시 일어서는 듯했지만, 후반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마르틴 스크르텔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아스날도 웨스트 브롬위치에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올리비에르 지루의 선취골로 먼저 앞섰던 아스날이었지만, 제임스 모리슨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미켈 아르테타의 자책골로 역전을 허용했다. 아스날은 후반전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쳤음에도 더 이상의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역전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면서 4위로 처졌다.

 

한편, 위기의 첼시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기사회생했다. 첼시는 2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서 디에고 코스타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2연패 뒤 승리한 첼시는 리그 15위를 기록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