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축구 4강전, 연장전서 UAE에 패...일본은 결승 진출

2010. 11. 23. 22:00# 국제축구연맹 [NATIONS]

[대한민국=풋볼섹션]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했던 U-2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23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벌이며 공방전을 펼쳤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뼈아픈 결승골을 실점하고 패했다.

북한과의 조별 예선 첫 경기 패배 후 승승장구하며 금메달 전망을 밝혔던 터라 대한민국의 이날 패배는 너무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전 대한민국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북한을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UAE도 만만치 않았다. 박주영, 구자철, 조영철 등을 앞세운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 잦은 패스 미스로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여기에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전 득점에 실패한 대한민국은 후반전에도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계속했다.

이에 대한민국은 서정진을 투입시켜 후반 막판 대공세를 펼쳤고 결정적 골 기회를 이끌어내면서 팽팡하던 0:0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서정진의 왼발 슈팅이 UAE의 골키퍼에 막혀 득점으로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전도 득점 없이 비긴 대한민국과 UAE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연장 승리를 거둔 바 있는 대한민국은 투지를 불태우며 매서운 공격으로 UAE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서정진은 측면에서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었고 세트피스 상황에선 홍정호 등의 장신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며 골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연장 전반을 비롯해 연장 후반 막판까지 UAE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연장 후반 대한민국은 홍정호가 UAE의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그에 앞서 박주영이 오프사이드 파울을 범해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승부차기로 결승 진출 팀을 가려야 할 판이었다. 대한민국은 벤치에 있던 이범영 골키퍼를 투입하며 승부차기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수비 집중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UAE의 공격수 알 라브리에게 골을 실점해 0:1로 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 이후 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고 3회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반면, 조별 예선부터 무패 행진을 벌인 일본은 이란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오는 25일 대한민국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UAE와 금메달 다툼을 벌이고 대한민국은 같은 날 이란과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