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ACL] 수원-포항, 예선 2차전에서 승점 3점 추가

2010. 3. 11. 04:00#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난달 24일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놓친 수원과 포항이 10일에 열린 알메드 포스[싱가포르]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을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부산과의 K-리그 2라운드에서 진땀승을 거둔 수원은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이 되어서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에 성공했다. 감바 오사카와의 홈 경기에서 중거리 슛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주닝요의 강력한 프리킥이 그대로 알메드 포스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수원은 전반을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후덥지근한 싱가포르의 더위를 프리킥 한 방에 날려버린 주닝요의 선제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수원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호세 모따의 추가 골을 만들어 냈다. 수원은 후반 28분에 터진 호세 모따의 골로 알메드 포스와의 격차를 벌렸고, 차범근 감독은 수비수 양준아를 빼고 마지막 교체 카드로 이현진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었다. 결국, 수원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경기는 원정팀 수원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 중국의 허난 건설을 제치고 G조 선두에 올랐다.

한편, 호주의 애드레이드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당하며 예선 1차전서 패배를 기록했던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홈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차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후반 10분 수비수 황재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 상대에 실점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했다. 포항은 후반 43분 히로시마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스토야노프에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포항은 역시 강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알미르의 헤딩골로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 승리로 포항은 챔피언스리그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헤딩 결승골로 포항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준 알미르는 대구와의 K-리그 개막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으로 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